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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멜랑꼴리아 무슨 뜻일까?

임수정, 이도현 주현 tvN 드라마 멜랑꼴리아가 나오면서 '멜랑꼴리아'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멜랑꼴리아를 단순히 직역하자면 '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몸이 아프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 "나 오늘 멜랑꼴리 해"라는 표현을 종종 들었었는데 요즘에는 이런 표현을 쓰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었죠.

 

멜랑꼴리아의 어원

 

멜랑꼴리아는 된소리 발음이 있어서 비속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국어에서 된소리 발음은 비속어도 많고 약간 저급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죠. 하지만 멜랑꼴리아는 비속어가 아니고 외래어입니다.

 

정확한 원어는 고대 그리어스어 멜랑꼴리아(Melancholia)이고 영어권에서 쓰는 멜랑꼴리(Melancholy)란 단어도 멜랑꼴리아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참고로 외래어 맞춤법에 맞는 정확한 표기법은 '멜랑콜리아', '멜랑콜리'입니다.

 

4액체설

고대 그리스와 유럽 중세시대 사람들은 지금처럼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건강에 관한 부정확하고 미신적인 정보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정보 중 하나는 인간의 육체가 혈액, 담즙, 점액, 흑담즙으로 구성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걸 4액체설이라고 합니다. 몸을 이루는 이 4가지 액체가 균형을 이뤄야 건강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흑담즙이 많은 사람은 슬프고 불행한 감정을 느끼는 병을 앓게 된다고 여겼습니다.

 

그리스어에서 검은색을 의미하는 멜랑(Melan)과 담즙을 의미하는 콜레(Chole)가 합쳐져 이 흑담즙 병을 의미하는 멜랑콜리아란 말이 만들어졌고 이후에도 정신의학 분야에서 우울하고 슬픈 감정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드라마 멜랑꼴리아

다시 드라마로 와서 제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멜랑꼴리아'라는 이름으로 봤을 때는 뭔가 아련한 느낌인데 직역해서 '우울'이라고 하면 전혀 다른 느낌이 됩니다. 어감이라는 요소가 스토리텔링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영화 멜랑콜리아

찾아보니 '멜랑콜리아'란 동명의 영화가 있었습니다. 2011년에 출시된 영화이고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무려 BBC에서 선정한 21세기 100대 영화 중 하나입니다. 해외에서는 작품성으로 많이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멜랑콜리아라는 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지구종말 이야기입니다. 생각만 해도 우울한 이야기에 적절한 제목을 붙인 것 같습니다.

tvN 드라마 '멜랑꼴리아'는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요? 지금까지 소개된 자료로는 제목과 관련된 내용을 찾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목을 따라 같다면 눈물 쏙 빼는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예상을 해봅니다. 배우 임수정 님도 그런 연기를 잘할 것 같은 이미지이기도 하고요.